한국어 교원 자격증2급

해티즌 자유수다 글쓰기

대표적인 유학 실패단계 5단계★★
토이쿼 | 2008.08.13 | 조회 756

1단계

 

어느덧 2학년이 되고 방학이다. 근데 1학년 때 너무 펑펑이 놀아서 머리는 돌보다 더 딱딱해진거 같고 뇌는 다리미로 싹싹 다려진 듯하다. 불안감 초조감.. 주위에 토익 토플에 매진하는 친구들 보면서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선뜻 공부할 용기가 안난다. 더 놀고싶으니까.

 

그래서 부모님을 조른다. 유학가겠다고. 한국에서 쥐뿔 점수도 못따고 심지어 시험도 쳐본적 없는 우물안 개구리 면서 일단 유학가면 다 되는줄 안다. 결국 피같은 부모님 돈 쏙쏙 빨아내서 출국 비행기에 오른다.

 

2단계

 

미국이다. 환상의 도시 뉴욕. 모든게 신기하다. 모두 영화에서나 볼법한, 혹은 정말 영화의 무대를 거닐어본다. 지금 당장 내가 뉴요커가 된 듯하다. 여기서 마시는 스타벅스는 한국가 뭔가 다른 것 같다. 나도 뉴요커처럼 괜히 영자신문 옆에 끼고 걸어본다. 맨하탄의 벤치에 앉아서 온갖 폼 다잡고 아메리카의 매연을 청정공기인양 만끽한다. 여기는 내 세상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벌써 이룬냥 행세한다. 여기서 먹는 맥도날드는 무슨 아웃백 스테이크보다 맛있다. 그래, 이때까지는 좋다. 그냥 마냥 신나고 내가 공부하러 온건지 여행하러 온건지 분간도 못한다.

 

3단계

 

어학원에 들어간다. 이때쯤 슬슬 관광이 지겹다. 어학원에 갔는데 미국인은 거의 없고 한국, 일본인이 90프로 이상이다. 오 마이 갓. 여기서 뭔가 잘못된걸 느낀다. 난 미국에 왔는데 들리는건 한글과 일본어다. 영어는 하루에 2시간 들을까 말까하다.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적응이 힘들다. 이때쯤 컬처쇼크가 오는데, 이걸 못버티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이때 아프기라도 하면 최악. 심지어 부모님 호출까지 하거나 중도 하차 할 정도로 의지 박약인 사람들도 많다.

 

적응에 성공하면 놀자판으로 변신한다. 한국인, 일본인들과 한국에서 하던거 하고 논다. 영어? 그딴거 모른다. 어학원 땡땡이는 기본에 뉴요커놀이할때 읽던 영자신문 어디로 갔는지 안보인다. 여기서 사는 옷이나 명품은 왜 한국에선 손떨렸는데 여기선 지갑이 팍팍 열리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은 피같은 돈 아이를 위해 아낌없이 보내주시는데 애새끼는 미국에서 술먹고 담배피고 옷사고 노는데 다쓴다.

 

4단계

 

귀국 직전. 그동안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남는게 없다. 어차피 한국가면 안만날 사람들, 전혀 늘지 않은 영어실력, 써버린 돈, 커져버린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등등등. 내가 왜그랬나 싶다. 근데 뭘 한국에서 하던 버릇 어디가서 고치나. 그냥 그대로 끝이다. 그냥 가기 아쉬워서 토플 접수해서 한번 찌끄러본다. 근데 80점도 턱걸이로 겨우 들어간다. 그러고 해커스 와보니까 태반이 100이다. 그것도 토종이. 또 한번 좌절한다. 이쯤되면 좌절이 아마존 늪속에 허우적댈때 대왕악어랑 맞장뜨는 기분이다.

 

5단계

 

귀국. 꼴에 미국 유학생인데 영어 진짜 진짜 개 쥐뿔도 못한다. CNN? 모른다. 미국 CNN 채널도 모른다. 들어본적이 있어야지. 결국 한국와서 토익, 토플학원 다시 다닌다. 맨날 도서관 가서 공부하면서 후회한다. 그때할껄, 그떄할껄. 혹시 또 모르지. 귀국해서 죄책감 금새 잊고 또 개막장처럼 놀지도.

 

 

 

 

 

 

일부러 웃기게 좀 나쁜말 섞어가며 써봤습니다^^ㅎㅎ

 

그만큼 유학은 준비 없이 무작정 떠난다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아까운 시간으로 남을 겁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됩시다! 8월 시험도 대박 칩시다!

 

이상 LC듣다 잠시 해커스 들른 토익커였습니다. 여러분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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