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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스펙 쌓기 ''필수과목'' 돼버린 해외 봉사
호이짜 | 2012.01.29 | 조회 440

경북 지역 모 대학교 3학년 김모(여·22)씨는 지난 3일 출국, 몽골에서 2개월간 취학 전 어린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몽골에서 하루 3시간 강의를 하고 남는 시간은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 관광을 하거나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중이다. 2개월간 체류 비용으로 150만원 정도를 부담했고, 항공편 비용은 봉사 활동을 주관한 단체에서 지원받았다.

김씨는 "솔직히 취업할 때 자기소개서에 적으려고 봉사 활동을 왔는데 '가장 힘들었던 일' 항목에 적기엔 좀 약한 것 같아 네팔 히말라야 등반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지역의 한 사립대 경영학과 4학년 정모(23)씨는 지난해 여름 베트남으로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10여일간 국립공원에서 나무를 심고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했지만, 봉사 활동보다 여행이 목적이었다. 정씨는 "단순히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취업할 때 그 기간에 놀았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는데 부담 없는 봉사 여행이 있어 따라나섰다"고 말했다. 오전에 봉사 활동을 한 뒤 주로 관광을 했기 때문에 여행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07년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도 스펙(어학 실력이나 해외 경험 등의 개인 경력)을 쌓기 위해 인도 캘커타로 봉사 활동을 다녀왔다. 그는 "해외 봉사 활동을 다녀오면 대학 수시 전형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가했다"며 "120여만원을 들여 일주일간 다녀왔는데 오후엔 주변 관광을 하는 일정이라 별로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겨울방학 동안 진행되는 대학생들의 단기 해외 봉사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저개발국 지원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순수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라거나, 심지어 최저가 해외여행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해외 봉사 활동을 나서는 대학생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지난 1997년 131명에 불과했던 대학생 봉사단은 2008년 2000명을 돌파했다.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도 2009년부터 해외 봉사 활동 참가 경쟁률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 3대 1에서 2010년 5대 1, 2012년 7대 1을 기록했다.

봉사 단체 관계자들도 실속 없이 참가자 숫자만 늘어난다는 지적을 한다. 한 국제 구호 단체 관계자는 "해외 봉사에 참여하는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는 인류애나 봉사 정신보다 개인적인 경력, 해외여행 기회라는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면서 "봉사단을 맞이하는 현지 사람들도 이런 점을 눈치채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 활동 참가 비용을 마련할 형편이 안 되는 대학생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건국대 사회과학계열학과에 재학 중인 김모(여·21)씨는 "평일엔 주 2회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엔 종일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댄다"면서 "방학 때 기업체 인턴도 못 하는 처지인데, 스펙을 쌓겠다고 해외 봉사 활동에 몰려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허탈해진다"고 말했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봉사 활동 횟수가 아니라 봉사 정신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해외 봉사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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