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들에게서 가끔씩 받게 되는 질문 중에 “문법이야 TEPS, TOEIC, TOEFL 모두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원론적인 대답은 “물론 그렇습니다”입니다. 그러나 영어의 문법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부분은 어떤 시험에서건 차이가 없겠으나 그것이 문제화되고 선택지를 구성함에 있어서 각각의 시험이 표방하는 나름대로의 ‘색깔'을 입히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TEPS Grammar는 TEPS를 통해서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일단 TEPS는 structure가 아닌 grammar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좁은 의미에서 보자면 두 용어 모두 ‘문법'을 의미하겠으나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단순하게 문장의 구성원리(구조지식)을 묻는 structure에 비해 상황적, 문맥적 요소까지 고려해야 하는 grammar가 훨씬 더 넓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TEPS가 측정하고자 하는 것이 영어에 대해서 수험자가 지니고 있는 knowledge(지식)의 정도가 아니라 수험자의 실질적 English proficiency(영어 능숙도)라고 할 때 TEPS Grammar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하셔야 하는지에 대한 범위가 정해집니다.
일단 TEPS Grammar에 대한 전반적인 범위(outline)가 잡히고 나면 이제 구체적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할 것인지, 즉 세부적인 내용(details)을 잡으셔야 합니다. 그런데, TEPS 시험을 2~3회 응시해보신 분들은 TEPS Grammar 영역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뭔가 있는데'라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입니다. 그 ‘무엇'이 바로 TEPS Grammar의 ‘유형'입니다. 제가 수업시간에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유형'이며 이것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과 응용 훈련을 통해 최단시간에 그 효과를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제 문법 수업의 특징입니다. 그 가시적인 효과로서, (입문반에서) 기본반 수업(2개월 내지 4개월)에서 수업내용을 모두 끝내시면 일단 '25분 제한시간 안에 50문제를 모두 풀어낼 수' 있게 되며, 정규반 수업(2개월 과정)을 모두 소화하시고 나면 '5분을 남기면서 평균 80점대 이상의 점수를 확보'하실 수 있게 됩니다.
지면 관계상 여기서 그 모든 유형을 정리해드릴 수는 없고 텝스짱의 수업이나 각종 특강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공개하겠습니다. 오늘은 TEPS가 가장 좋아하는 5형식 유형 중에 몇 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각종 문법 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동사 중에 'want' 동사가 있습니다. 흔히 want동사는 to 부정사를 동반해서 3형식 문형(주어+동사+목적어)이나 5형식 문형(주어+동사+목적어+보어)을 구성하는 것으로 알고 계실 겁니다. 아래의 예문들을 통해서 각각의 경우를 확인해보시죠.
Ex) Sally wantsto be a doctor. (Sally는 의사가 되기를 원한다.)
주어 동사 목적어(to 부정사)
Ex) Sally wantsher daughterto be a doctor. (Sally는 그녀의 딸이 의사가 되기를 원한다.)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to 부정사)
그런데 TEPS Grammar에서는 want 동사의 기본 2가지 문형 외에 ‘제 3의 가능성'을 물을 수도 있습니다. 다음의 예제를 보시죠.
[예제] Do you want it _____________?
(a) deliver (b) to deliver (c) delivering (d) delivered
want의 2가지 기본 유형에만 익숙하신 분들은 전혀 고민하지 않고 쉽게 선택지 (b)를 고르실 겁니다. 그러나 정답은 선택지 (d) delivered 입니다. 즉, 목적어인 it (사물목적어)는 deliver란 타동사와의 관계에서 능동(배달하다)이 아닌 수동의 의미(배달되다)를 원하기 때문이며 원래 to be delivered란 수동태 부정사 형태에서 to be가 생략된 상태입니다. 이 유형의 문제는 want의 구어체 동의어인 would like to에도 고스란히 적용이 됩니다.
Ex) I'd likeyouto wash my hair. (당신이 제 머리를 감겨주셨으면 합니다.)
목적어 보어(to 부정사) → 목적어와 보어 사이에 능동의 의미 적용
Ex) I'd likemy hairwashed. (내 머리를 좀 감겨주세요.)
목적어 보어(p.p.) → 목적어와 보어 사이에 수동의 의미 적용
이상에서와 같이 TEPS Grammar에서 want/would like 동사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보여드린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유형에 ‘익숙'해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유형들에 익숙한 상태에서 문제를 푸실 때 주어진 문제의 상황, 즉 문맥을 파악하신 후 어떤 유형을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하시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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