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원래 바로 대학원에 가려고 했다가 사정이 있어 10여 년간 일을 하고 다시 공부가 하고 싶어 대학원에 가려고 텝스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득점은 아니지만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에겐 도움이 될 듯하여 후기 남겨봅니다. 긴글 읽기 싫으시면 딱 이 한 줄만 보셔도 됩니다.
"점수가 잘 나오든 안 나오든 일희일비하지말고 꾸준히 숙제 잘 하고 선생님들 말씀하시는대로 공부하세요."
그러면 되네요. 제가 해보니까 되네요. 자세한 이야긴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영어를 너무 오랜만에 봐서 처음엔 좀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매일 꾸준히 거의 항상 밤 10시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자기 전까지 청해 공부하고 씻고 자길 반복했습니다.
잠은 5~6시간 정도(공부하다가 눈 붙이는 시간 포함) 자고, 저녁식사는 스킵했고(그 시간도 공부. 하루 두끼 먹어도 저는 괜찮더라고요), 일요일 점심부터 저녁까지 여친 만나는 시간은 가졌습니다.
2월에 350+반에 수강해서 공부를 시작해서 나름 열심히 해서 2주쯤 뒤에 시험을 봤는데 252점이라는 처참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이래서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원점수인 327점 넘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지만 뒤도 안 돌아보고 열심히 달렸습니다.
3월 첫 시험 312점 나와서 이제 조금만 하면 되려니 싶었는데 그 다음 시험은 290점으로 추락도 하더라고요.ㅎㅎㅎ
그래도 점수가 잘 나오든 안 나오든 평소랑 똑같이 공부했습니다.
3월 마지막 시험 보고 나서 이제 되었겠지 생각하고 대학원 전공 논문 열심히 읽고 있었습니다.
이걸로 끝났겠지? 4월에 추가 시험 한 번 더 있고 그것도 점수 인정해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나는 그건 안 봐도 되겠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웬걸....3월 마지막 시험결과가 317점이 나왔습니다.
'아, 이거 뭐야. 3월 시험 한번은 점수 잘준다며.ㅠㅠ' 싶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4월에 추가 시험이 한 번 더 있어서 부랴부랴 지원했습니다.
3월 마지막 시험 땡 치고 일주일간 영어 안봤는데. 이제 5일밖에 안남았는데 ㅠㅠ 싶었지만 그냥 달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결과 339점으로 서울대 대학원 지원점수 넘겼습니다.
비록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어쨌든 선생님들께서 하라는대로 열심히 하다보니 결국 되었네요.
당연히 올 출석, 숙제도 빠짐없이 다 했고요. 단어도 열심히 외웠습니다.
비법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처음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 과목별 공부한 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1. 청해
숙제 다 하고, 청해 단어 외우고, 따라서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처음엔 중급반 교재 문제도 많이 틀렸습니다. 한 이틀 그러다가 적응이 되어서인지 그 다음부턴 중급반 교재 문제는 잘 안 틀리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시험 보니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학원 트라이얼 테스트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30점씩이나 차이가 나서 처음 성적을 볼 땐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숙제도 빠짐없이 하고, 단어 외우고 들을 때 따라 읽었습니다.
저는 문법, 독해 질문할 게 너무 많아서 청해 선생님께 질문을 많이 못했는데 청해 궁금하신 거 있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질문 많이 하세요.
강로사 선생님께서 친절히 알려주십니다.
무조건 좋다고 하시는 게 아니라 매우 현실적으로 말씀해주시니 믿으셔도 좋습니다.ㅎㅎ
2. 어휘
노란 어휘책 할 수만 있으면 450 단어까지 다 외우시고 처음에 너무 힘드시면 일회독 때는 표제어(굵은 글씨 단어)부터라도 다 외우세요.
그리고 청해, 독해 시간 단어 외우는 숙제도 다 하시고 LMT 때 주시는 어휘 자료 꼭 외우세요!
그리고 독해 선생님께서 주시는 단어집(노랑이 단어책 중에서 빈출 단어) 이것도 꼭 외우세요!
저는 막판 스퍼트 낼 때 이 두개 빡세게 외웠습니다.
그거 실전에도 도움 많이 됩니다.
어휘량이 많을수록 어휘 빨리 풀고 문법 푸는 시간도 벌 수 있습니다.
모르면 그냥 찍으세요. 텝스 시험이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주저하다간 문법 시간까지 잡아먹습니다.
3. 문법
LMT 정말 도움 많이 됩니다.
저는 문법이 자신이 없어서 LMT 열심히 들었는데 옛날 나온 문제가 많이 겹쳐 나오더라고요.
매번 틀리는 건 따로 정리해서 뽑아서 두번 세번 풀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다보면 실제 시험에선 그 유형 나오면 맞히더라고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LMT뿐만 아니라 실제 수업도 열심히 듣고 숙제도 빠짐없이 하셔야 하고요. 주말 숙제도요.
처음부터 LMT 들어야 하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들으세요 도움 확실히 됩니다.
처음 LMT 들으면 안 배운 부분 예컨대 후반부의 도치 같은 건 틀리는데 이런 부분은 수업 시간에 배우면 맞출 확률이 높아집니다.
LMT와 수업은 상보적 관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틀리는 유형을 계속 틀릴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 문제만 따로 빼서 오답노트 만들고 재차 삼차 풀면 실제 시험에선 맞추더라고요.
그리고 모르는 거 다 사진 찍어서 설미연 쌤께 질문하고 답변 듣고 하니까 도움이 되었네요. 친절히 잘 알려주십니다.
4. 독해
개인적으로 제일 점수가 안 나오는 영역이었습니다. 적어도 고등학생 때부턴 독서를 좋아했었는데 독해 점수가 안 나와서 부끄럽긴 하더라고요.ㅎㅎㅎ
제일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꼼꼼하게 읽고 풀면 정답률은 높은데 빠르게 푸는 게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빨리 풀려고 억지로 설익혀서 문제 빨리 풀고 넘어가면 많이 틀리니 참 그것도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정확하게 푸는 걸 우선으로 하고 자신있는 유형부터 푸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시간이 몇달씩 주어진다면 독해실력을 더 늘려서 신속정확하게 다 풀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저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자신있고, 중요한 것부터 풀고 그렇지 않은 건 찍었습니다.
연결어, 무관문(9~12번) 총 네 문제 무조건 다 맞추세요! 점수 많이 올라갑니다. 이거 무조건 잡고 들어가세요!
저는 아예 이것부터 풀었습니다. 마지막 시험엔 이 네 문제 다 잡아서 시간이 모자랐음에도 나름 선방했네요.
연결어 프린트는 외우고 또 외우세요. 한 번 외워도 또 까먹으니까 또 외워야 합니다.
그리고 LMT 시간에 알려주신 연결어 강의 듣고 프린트 뽑아서 외우는 거 도움 많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나름 자신있는 유형부터 풀었습니다.
처음엔 순서대로 풀었는데 1~8번보다 뒤의 주제, 세부 문제가 정답률이 높아서 그 부분부터 풀었습니다.
그리고 정답률이 가장 낮은 인퍼 문제는 찍었습니다.(자랑아님.ㅠㅠ)
이렇게 탈 많고 문제 많던 저도 계속 꾸준히 하다보니 결국은 점수 나왔습니다.
당연히 독해 시간의 단어 숙제, 문제풀이 숙제 빠짐없이 했고요.
독해도 궁금한 거 있으시면 꼭 손승미 선생님께 질문하세요. 잘 알려 주십니다.
마지막으로, 점수 잘 나온다고 이제 다 되었겠지 하고 공부 놓지도 마시고, 점수 안 나왔다고 나는 안 되나보다 하고 포기하지도 마세요.
점수가 원하는대로 나오든 안 나오든 평소랑 같이 꾸준히 열심히 내가 할 수 있는 100% 이상의 힘을 다해서 공부해야 되는 듯하빈다.
처음부터 그냥 뜻하는대로 안 나온다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게 좋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지도 마세요. 이건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못 하니까 안심하고 덜 열심히 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지도 마시고 남들이 더 잘 한다고 좌절해서 안 하지도 마세요.
어떤 분들은 시험 시간에 옆사람이 잘 하는 것 같다고 비교해서 좌절하시는데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결국 나만 점수 넘기면 됩니다.
그냥 선생님께서 하라고 하시는대로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텝스 고득점은 모르겠지만 327졈은 머리가 엄청 좋아야만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아닌 것 같아요.
영어 잘 못하다고 생각하시더라도 그냥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대로 하세요. 그럼 됩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목표를 달성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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