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꼬맹이를 키우는 동안 머릿속에 먼지가 가득 쌓인 것 같아,
10년 만에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냥하는 공부는 재미없죠. 작심삼일이 되기 십상.
목표를 정해야 하니 옛날 옛적에 친구처럼 지냈던 토익책을 꺼내봅니다.

‘다시 시작하는 토익 점수는 네 신발 사이즈일 걸.’

전설처럼 내려오던 그 말은 여전히 참이었어요.
(제 발은 여자 중에서도 작고 작은 사이즈인데...)
물론 과장을 조금 보태긴 했어요.

시작부터 절망이긴 한데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하기는 억울해서
인터넷을 뒤져봤어요.
와우!!
영어 관련 사이트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어요.

사이트마다 들어볼 수 있는 샘플 강의가 준비돼 있어서
나한테 맞는 강좌를 결정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어요.

사족이긴 한데 저희 아이들이 꼬맹이었을 적엔 회화 중심의 사이트가 붐이었었어요.
너도 나도 하는 사이트부터 준연예인에 속하는 미쿡 사람이 광고하는 곳까지
하나 같이 회화 위주의 사이트였는데,
2023년은 토익 중심의 사이트가 압도적인 것 같았어요.

일단 저는 세 군데 사이트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 어디를 선택할 것인지 또 고민 시작.
라떼....시절에 회화로 유명했던 강사의 이름을 건 사이트와 아나운서가 광고했던 토익 전문 사이트, 그리고 해커스.
그렇게 세 곳이었어요.
해커스는 제가 어렸을(?) 적에 두툼한 해커스 책을 끌어안고 다니는 게 유행이어서,
책을 끌어안고 다니다 정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믿기엔 갈 길이 막막하지만
기억을 더듬더듬하면서 차근히 해 보려고 해요.
중학생인 큰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데, 엄마의 얕은 영어 실력 아이에게 충격이 될 것 같아
차마 용기를 못 내고 있어요.
무려 18년 동안 부동의 토익 베스트 셀러 1위를 사수해온 해커스.
토익 선배(?)님들이 극찬하는 강사님들 강의 위주로 들어보려고 해요.
제 경우는 텍스트로 공부하는 것보다는 인강이 훨씬 더 이해가 잘 되는 편이라서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데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해커스 인강,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