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31살이나 먹은 처자입니다.
나름 안되는 스펙 끌어올리며 이직도 여러번하고, 끙끙대며 살다보니,
허울좋은 대기업 다니긴하는데... 서른이 넘어 주변을 돌아보니 연애에 물꼬가 막혔습니다 ㅠㅠ
주말에 집에서 좀 쉬고있으면, 어무이 구박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구요...(니가 뭐가 못나서 곰팡이처럼 썩고있냐...이런 ㅠㅠ)
암튼 사설이 길었고, 고민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남자사람 친구가 한명 있습니다.
작년에 여자친구들이 슬슬 결혼하기 시작하면서 이 친구랑 어울려 놀 기회가 많았는데요,
이 아이는 굉장히 다정다감한 편입니다. 말투나 행동이나...오해사기 쉬운 유형.
문제는 서로 자주 못보고, 만나도 단체로 만날때는 몰랐는데
단둘이 만나거나 영화라도 보게 되면 제가 이 녀석의 행동을 자꾸 오해하게 됩니다 ㅠ
외로워서인지...그냥 걔는 nice to everybody인건데, 저는 저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_-;;
사실, 처음에 이 아이를 알게되었을때 남자로 괜찮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때 처음 각인된 마음이 남아서 자꾸 착각하고 저도 마음이 생기고 그러나봐요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술마시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나는 너로 인해 고민하고 상처받는게 싫다. 왜 나한테 남자처럼 잘해주느냐... 라고 애기했음 좋았을텐데
실상은,...''너 끼부리는거냐? 괜히 사람 낛는거면 다신 너 안본다!" 이랬다는....
대답은....당연히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본인은 저를 계속 봐야겠대요-_-
정말 분위기 상으로는 도원결의라도 맺어야 할 것 같은....;;
그리고 저런 상황이 얼마전에 또 있었습니다.
저는 요새 많이 힘들고...6개월 정도 여럿이 어울리기만 하다가 또 둘이 놀러도 다니고 하니 마음이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또 물었고...대답은 역시 노~
기억은 잘 안나지만 처음 만났을 때 마음에 들었었고....지금은 너를 좋아하게될 것 같다고 솔직히 이야기 한것 같습니다...(네...술 끊을께요 ㅠㅠ)
취했지만, 저는 정말 다시 못봐도 어쩔수 없다는 큰 결심으로 한 이야기인데,
그때도 대답은 나는 너를 계속 친구로 만날꺼다...
이건 뭐 도원결의 가야되는거죠?ㅠㅠ
이런 본인이 의도해서 쳐놓은 어장도 아닌 이런데 있기 싫네요 ㅠ
벗어나고 싶습니다. 나이 30에 이게 뭔가요 ㅠㅠ
지금까지 누구한테 고백만 받아봤지 여자인 제가 먼저 고백한것도 첨인데
저렇게 도원결의로 끝나다니 ㅠㅠ
뭐 고민이라 썼는데...
보시는 분들도 답글달기 애매하시겠네요;; 글도 엉망이고...ㅠㅠ
아...인생이 엉망이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