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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를 만나기까지....
만성피로구구단 | 2013.07.26 | 조회 987

2010년도 초반...당시만 해도 군 전역 이후 연애 기간이 전무해서 연예 세포가 녹아가고 있을 무렵...소개팅으로 와이프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소개팅은 참 여러번 해봤지만....다른때와 달리 그때만큼은 내 주댕이에 유재석이 빙의되어서 정말 말이 술술 잘 나왔고...너무 즐거웠다.  아마 난 와이프를 처음 보고 반했었나보다.


 


(와이프 => 여자친구 혹은 그녀...로 표현.  과거 시점으로 기술..)


 


근데 문제는 그녀는 내가 사귀기엔 애매했던듯...;; (제가 살짝 노안임;;; 털도 많고;;...훈남이 아닌 흔남....)


식사하고 차 마시는데....그녀가 먼저 선을 그었다.  "우리 그냥 좋은 친구하죠."


=_=;; 그래서 난 이렇게 말했다.  "좋은 친구 좋죠.  친구끼리 내일 영화보고 놀죠."


그녀는 좀 당황했고...몇 초정도 있다가 나의 애프터를 수락했다.


 


그러고 3주뒤...난 그녀에게 고백을 했다.  그러고 그 날 세번 차였다.


그리고 네 번째 고백을 받아줬다.  하루에 세번 고백하고 세번 차인 사람은 드물듯...


근데 차이면서도 왠지 기분이 나쁘진 않고...그냥 애교부린다는 생각에.. (당시 눈에 씌인 콩깎지 덕분...) 차이면서도 왠지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 난 의정부에서 자취하고 있었고, 직장은 일산...


와이프는 직장이 성남, 집은 경기도 광주였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난 뚜벅이 생활이다.  31년간 뚜벅이 생활이다.


의정부에서 일산까지 출근하는게 2시간...


일산에서 퇴근해서 성남까지 8109번 좌석버스 타고 가서 데이트...


성남에서 광주까지 여자친구 데려다주고, 거기서 여자친구 아파트 문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고...


난 거기서 1113-1 버스를 타고 5호선 천호역에서 내려서 군자역까지 가고...군자역 7호선 환승해서 도봉산역까지 와서...도봉산 역에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역까지 갔다.


 


그렇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꼬박 1년 반을 했다.  덕분에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4시간 반에서 다섯 시간이었지만 전혀 피곤하지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녀의 어머님께서 그렇게 돌아가는 내 뒷모습을 베란다 창문에서 여자친구하고 쭉 보셨나보더라....


 


그러다가...서로 고백한 그런것도 없이 어찌저찌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  2012년 7월달에 상견례를 했는데...나중에 알고보니 와이프는 결혼직전까지 "이 인간 (저;;)이 언제 프로포즈 할건가" 하고 속을 태우고 있었다고 한다.


 


여튼...양가의 도움 일절없이 우리 둘만의 힘으로 결혼을 진행하기로 했다.  폐백, 예단, 무슨비...등등의 모든 허례허식은 생략하고.....


 


그렇게 해서...우리 둘의 힘으로 분당쪽에 아파트를 한 채 샀다.  뚜벅이 생활은 내 통장을 두둑하게 해 줬으니;;;  와이프 역시 매우 근검절약하는 스타일이라...30대 초반의 나이에 우리 둘은 거의 대출없이 집을 지를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이 돌아다니며 혼수, 가전 등등 모든것을 같이 준비했다.


 


그렇게 8개월 가량의 꽤 긴 기간동안 결혼 준비를 하고...결혼을 했다.


동갑내기라서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는데...


 


그나저나 요즘 느끼는거지만...와이프한테 이겨먹을려고 하는것보단...그냥 져주는게 여러가지면에서 득인 것 같다.


화를 내는것도 요령있어야 하고...피곤하고 지쳐도 무심한 투로 말하는건 어지간하면 지양하고...


그리고...비상금은 어지간하면 안 만드는게 좋다.


와이프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저축해서 집안 살림에 보태는게 여러모로 현명한거...


 


여튼..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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