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세상에 노력 없는 대가는 없죠” |
‘고졸학력에 고등학교 영어성적은 ‘가’. 2006년 8월 토익 성적 460점. 학원은 나가본 적이 없고, 오로지 책 한 권으로 독학. 그리고 2007년 8월 토익 성적은 940점.’ 김보현(사진ㆍ22) 씨의 토익 성적과 학습과정이다. 완전 밑바닥에서 독학으로 1년 만에 토익점수를 배 이상 끌어올린 그의 비법은 무엇일까. 이충희 편집장(hamlet@herladm.com)
김씨의 고등학교 성적은 말 그대로 최악이었다. 대부분 과목이 ‘가’였고, 영어와도 담을 쌓고 지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장래 희망을 프로게이머에 두고 학교공부는 사실상 포기하다시피한 결과였다.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시간을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보냈다. 그러다 프로게이머의 꿈을 접었다. 프로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챌린지 대회에 출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했고, 어느 정도 재능도 있어 자신감을 갖고 대회에 임했지만 결과는 예선 탈락이었다. 그만큼 프로게이머의 벽은 높았다.
중ㆍ고등학교 시절을 오로지 게임에 바쳤는데 그 꿈을 접자 할 일이 없었다. 보증 문제로 인해 집안 형편도 여유롭지가 않아 재수를 하면서 대학진학을 꿈꿀 입장도 되지 못했다. 방황하던 차에 직업 군인이 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모 전문대학 자동차학과에 진학해 군기술부사관 시험을 봤지만 혈압이 높게 나와 그마저도 실패했다. 이후 그는 바다이야기 같은 게임장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았다. 그렇게 번 돈을 가지고 2005년 말 6개월 일정으로 중국 여행을 떠났다. 체류 기간 중 산둥대학교 거리를 지나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김씨는 땅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됐다. 그리고는 ‘다들 저렇게 열심히 하는 데 나도 무언가를 한 번 해 보자’라고 결심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씨가 우선 해결해야 할 일은 군대 문제였다. 여기저기 알아보다 우연히 카투사 제도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다. 작년 하반기였다. 모집요강을 통해 토익점수가 700점을 넘기만 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토익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영어와 담을 쌓고 지낸 그는 토익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무작정 서점으로 가서 토익을 공부할 수 있는 베스트셀러를 찾았는데 바로 ‘해커스토익’이었다.
카투사 지원을 위해 토익성적이 급했던 김씨는 공부를 별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시험을 신청했고, 460점을 받았다. 한 달을 더 공부해 받은 작년 9월 성적은 550점이었다. “비록 카투사에 지원할 성적은 안 되었지만 영어공부를 하면서 점차 공부를 하는 데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계속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645점까지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학원이라도 다니면 점수를 더 빨리, 더 손쉽게 올릴 수 있었지만 집안 형편상 학원등록이 어려웠다. 그러다 기회를 얻은 게 해커스어학원에서 운영하던 ‘해커시안’이었다. 해커스토익 책을 보다 홈페이지를 알게 됐고, 수시로 들어가 자료를 찾던 중 해커시안 모집 공고를 본 것이었다. 해커시안은 토익고득점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를 하는 일종의 스터디 그룹이었다. 오로지 책 한 권으로 독학만 해온 김씨에게 스터디 그룹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시험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공부하는 외로움도 덜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꾸준히 공부한 결과 토익공부를 시작한 지 만 1년이 되던 올 8월 940점이라는 점수를 받기에 이르렀다. 매일 4시간 이상 꾸준히 매달린 결과였다. “듣기 영역에서 성적을 올리기가 어려웠어요. 단어도 몰랐고, 문제 유형에도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단어를 하나로 묶는 것(grouping)이었습니다. 키워드가 나오면 그와 연관되어서 나오는 단어를 한꺼번에 외우고 발음까지 익혔죠. 그러다 보니 어느 샌가 익숙해지고 성적이 올라가더라고요.”
현재 김씨는 한국외대, 경희대, 홍익대, 국민대 등 4개 대학 2학기 수시모집에 원서를 냈고, 일부 대학은 면접시험까지 봤다. 또 지난해 토익성적이 부족해 포기한 카투사에도 지원을 한 상태다. 오는 11월 중순이면 둘 모두 결과가 발표된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공부를 하는 것이 괴롭기보다는 즐거웠어요. 중ㆍ고등학교 시절 게임을 할 때도 즐거웠지만 사회가 원하는 공부를 한다는 점에서 영어공부가 더 좋았습니다. 공부를 하다 보니 지적욕구도 생기더라고요.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폭 넓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장래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적성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영어공부를 하면서 하나 더 배운 것은 세상에는 정말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다들 개인적인 노하우가 있겠지만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한 비결 역시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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