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토익을 다시 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어느덧 30대 중반이 넘어갑니자. 그 사이에 토익 응시료도 많이 올랐네요. 매번 토익 점수가 급하게 필요해 급하게 돈 더 내고 응시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요.
저는 첫 토익점수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나름 명문대생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영어에 시달이며 영포... 그 결과 500도 못 넘었던 내 첫 토익점수. 너무 부끄럽고 친구들이 내 점수를 혹여나 알게 될까봐 두려웠어요. 그래도 새내기 땐 토익의 절실함이 별로 없었죠. 토익점수 없어도 잘 살던 저는 결국 3학년이 되어서야 제가 잠시 외국 갔다온 그 2주 짧은 시기에 남친에 토익 고득점을 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당연히 남친은 제 토익점수를 모르구요. 차마 이야기는 못했고. 그냥 슬쩍 비법이나 물어봅니다.
"도서관에서 해커스 토익으로 공부했지??!! "
음? 그렇게 토익의 바이블이라는 해커스토익 일단 책부터 사고 저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댜. 솔직히 쉽진 않았어요. 저는 기본이 좀 부족한지 2주만에 900넘고 이렇게는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꾸준히 몇달을 해커스를 따라가며 공부했더니 인턴 지원하기 전까지 845점을 달성하고 무사히 인턴지원-합격-그렇게 첫직장 취업까지... 무탈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회사에 입사했더니 다른 직원이 또 제 대학만 보고 토익990 만점이냐고 묻는데 그땐 그냥 웃음으로 회피했어요. 845점이라 부끄럽더라구요. 하지만 그때도 당장 토익점수가 필요한 건 아니라서 더 공부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 나이에 회사 승진에 가점이라도 받을까, 아들 영어 알려주는 데 좀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에 다시 토익방을 기웃하고 있네요. 토익공부는 평생하는 건가봐요. 어쨌든 다시 시작한 거 이번엔 900 넘었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