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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청해팁
엘로 | 2010.03.03 | 조회 6583

저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게 될 불특정 다수의 분들도 비슷하실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영문을 듣고 나서 저도 모르게 머릿속에서 한글로 번역하는 버릇이었습니다.


 


말을 한글로 옮기는데 집착한 결과,


 


거기에 몰두하다보니 다음 문장을 놓치게 되고 리스닝이 되질 않더군요.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영문을 듣고 거기에 상응하는 한글을 두뇌 회로에서 찾아내는 것은


 


알고보면 굉장한 시간낭비입니다.


 


 


버릇이 계속되어서 절망적이었지만,


 


저는 영덕후로 빙의하여 빨갱이짱을 부여잡고 무한 리스닝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영문을 듣고 한글로 옮기는 버릇을 버리고,


 


영문을 들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가 마음 속 깊이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apple 은 사과가 아니라 apple 그 자체인 것이지요.


 


apple을 듣는 순간 선홍빛에 눈이 멀고 아삭함이 혀끝에 맴돌아야 합니다. 장난임여)


 


 


정리하자면,


 


리스닝을 할 때에 영문을 한글로 옮기는데 집착하지 마세요.


 


그런다고 세종대왕님께서 좋아하시진 않습니다.


 


그저 영어의 에네르기에 몸을 맡기시고 무위자연의 경지를 체험하시길 바랍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텝스 만점 맞고 텝스 잡지에 실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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